작품 소개
알던 사이는 모르느니만 못하다. 가령, 오랜만에 만난, 유명한 야구 선수가 된 중학교 동창이라든가. “구지우?” 나는 익숙한 듯 낯선 얼굴에 기절할 듯 놀라 뒷걸음질 쳤다. 고등학교 시절, 이 벤치에 앉아 말간 얼굴로 웃으며 이야기했던 그때의 차인한과는 달랐다. TV 광고나 스포츠 뉴스, 내가 들고 있는 음료수병의 라벨 속 얼굴이 되레 더 익숙했다. “번호 줘.” “…….” “사 년 동안 한 번도 못 봤잖아.” 새삼 우리의 세계가 다르다고 깨닫는 것도 잠시, 그 애는 또 한 번 잔잔하기만 한 내 삶을 흔들었다. 차인한은 처음 공을 쥘 때부터 야구를 잘했다. 야구 신인의 역대 최대 계약금, 누구나 선망하는 1차 지명까지……. 너무나 당연했다. 하지만 구지우는 그에게 당연하지 않았다. 쉼 없이 달리던 모범생은 마침내 그를 두고 떠났다. “연락하지 마.” “뭐?” “네가 왜 키스했는지…… 이유야 뭐가 됐든 하필 지금……. 난 수능이 세 달밖에 안 남았는데…….” 키스 한 번에 사 년이나 연락을 끊을 줄이야. 그러더니 이제는 사는 세계가 다르다고? “좆 까.” “우리 사 년 만이야. 네가 이러는 거 그냥 나랑 자려는 핑계처럼 느껴져.” “구지우, 난 너 처음 만날 때부터 좋아했어. 내가 할 일이 없어서 밤마다 너한테 갔겠냐. 수능 끝나면 고백하려고 했어.” “…….” “나랑 사귀어 주면 평생 섹스 안 해도 돼.” ……이런 바보 같은 말에 긴장하다니. 아, 진짜. “너 계속 그딴 식으로 농담하면…….” “농담 아니야. 널 잊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고, 내 마음이…… 니 말처럼 미련인지 지랄인지, 그딴 게 이만큼 오래 갈 줄 어떻게 알았겠냐고. 그러니까 앞으로 네가 다 알려 주면 되잖아.” 말은 느렸다가 점차 빨라졌다. 바닥에 엎지른 물처럼 모든 곳을 덮었다. “그냥 널 다시 보고 싶었어.”
작품 정보
〈포물선과 직선의 위치 관계〉는 위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봄툰·미스터블루·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이브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4년 3월 27일, 봄툰 2024년 4월 10일, 미스터블루 2024년 5월 20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리디 116화, 미스터블루 100화, 조아라 100화(10월 17일)다.
완결일은 리디 2025년 5월 20일, 미스터블루 2024년 5월 20일, 봄툰 2024년 4월 10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583이었다.
평점은 리디 4.4점(63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