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한데 말이지. 가끔은 이 궁에 유폐해 버리면 어떨까 생각할 때가 있다.”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단어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턱을 움켜쥐고 있던 손이 이제는 목덜미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숨통이 조여드는 것 같아 숨쉬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설화는 작게 숨을 삼켰다. 다음 순간, 목덜미께를 한참이나 유영하던 손은 다가왔던 것만큼이나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 설화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그의 손이 설화의 손목을 낚아채 가슴팍에 꾹 쥐어 눌렀다. 왼쪽 가슴, 심장이 위치한 자리는 몹시도 뜨거웠다. 이상할 정도의 열기가 고동을 타고 느껴져 온다. “나는 욕심이 많은 자라, 연모하는 이의 표정이라면 어느 것 할 것 없이 내 소유로만 감추어 두고 싶다. 내게는 비치지 않던 표정을 다른 자에게 보여 주는 걸 보고 있자니 이곳에서부터 뜨거운 게 치밀어 오르더구나.” “읏….” “나만 이런 삿된 감정을 품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 않아서 말이지. …너도 한 번쯤은 내게 투기를 품어 주었으면 했다.” …지금 한 말이, 제가 이해한 그대로의 뜻일까. 설화는 눈을 멍하게 깜빡였다. 다른 이에게 처음 보는 표정을 보이지 말라니, 투기를 품어 달라니. 이래서야 마치 연인을 대하는 태도가 아닌가.
작품 정보
〈꽃을 꺾겠다〉는 차연유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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