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와 폭력적인 상황 묘사가 있습니다. 구매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까지 있는지조차 몰랐던 벤치가 눈에 띄었다. 앉아있는 사람의 교복을 보니 같은 학교 남학생이다. 나처럼 집에 가기 싫은 이유라도 있나. 그 학생은 내 생각보다 더 할 일이 없는지 매일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줄곧 어색해하던 내 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머나먼 형체를 배경처럼 인식했다. 어느덧 내게 관찰이라는 취미가 생겼다. 인형같이 앉아있을 줄만 알던 사람이 움직일 줄도 안다는 걸 알고 난 이후부터 그렇게 되었다. 무엇이 됐든 몰래 할 생각이었다. 얼굴을 알고, 이름을 알고, 딱히 특정 짓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내 취미를 이어가고 싶었다. 단정한 교복 차림이지만 오늘도 대답하는 입 모양에는 소리가 없다. 달랑거리는 슬리퍼의 주인은 내 옆 분단에 앉아있었다. 종종 이 자리에 앉아야 할 것 같다. 저게 그렇게 재미있을까. 내 세상에도 없던 재미라 그런지 생각보다 오래가지만, 곧 사그라질 것이다. *** 이제 좀 잘 수 있겠지. 이어폰을 꽂고 잠을 청하려는데 익숙한 이름이 들려 왔다. “야, 쟤가 서주완?” “응. 잘생겼지? 예쁘지? 오길 잘했지?” “아, 좀 조용히 좀 해봐.” “빨리 후기 들려줘. 어때? 응? 여자친구 있을까?” “그건 백퍼.” 작은 목소리였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름이었다. 서주완? 귀를 기울이려는 본능을 무시하려는데 눈은 이미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었다. 참가자들하고는 충분히 가까운 거리여서 웬만한 거리의 얼굴은 다 보였다. 재수 없게도. “…….” 선생을 대신해 나를 깨우는 그 남학생이 ‘서주완’이었다.
작품 정보
〈기준(基準)〉은 330호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비터애플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90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