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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작품에 미치는 사상은 작가의 사상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가스라이팅, 강제적 성관계 등 여러 복합적인 불쾌한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접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서적, 심리적 고통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외전1>은 삽화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외전2>는 리버스 요소(임유성X정도훈)만을 포함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착하고 다정한 정도훈. 이런 사람을 어떻게 안 좋아하고 배기냔 말이다. 하, 그 여자 친구라는 사람이 누군지나 알면 좋겠는데. 또 허상의 인물을 그려 보던 임유성이 고갤 저었다. 지금은 정도훈에게 집중할 때였다. 바짝 타들어 가는 목에 임유성은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탁, 소리 나게 내려 두는데 정도훈이 애정 담긴 미소를 머금고 시선을 맞춰 왔다. 아이스아메리카노였던 것을, 맛이 느껴지지 않을 텐데 벌써 반이나 먹은 후였다. 잔잔한 침묵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유성은 단둘만 있다는 긴장감에 발을 가만두지 못했다. 가려져 보이지 않는 테이블 아래에서 샌들을 발끝에 걸고 까딱거렸다가, 종아리 뒤를 발등으로 문지르는 등 어수선하게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제게 계속해서 닿는 부드러운 시선에 몸이 달았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하는지, 아니면 입 닫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 결국 손까지 꼬무작거린 끝에 양손을 희게 질릴 만큼 꽉 붙들고 결심했다. “…선배는 취업, 어디로 생각하고 계세요……?” 흔하디흔한 질문인데 목울대가 조여 올 정도로 긴장됐다. 이게 뭐라고 심장이 살갗을 뚫고 나갈 기세로 펄떡거렸다. 정도훈이 잘 때나 뒤돌아 있을 때. 혹시 멀리 있을 때는 이렇게 전신이 조이는 감각이 일지 않는다. 상상으로 어떻게 그를 핥아 볼지 고민하기 바쁘단 말이다. 순전히 정도훈의 저 시선. 마치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도 되는 양 바라보는 시선 때문임이 분명했다. “음…….” 정도훈이 습관처럼 성대를 울렸다. 낮은 울림에 이어 내리뜨는 눈까지. 유성은 제가 사랑하는 그의 일부분에 속절없이 풍덩 빠져들었다. “아마도 제약 회사 인턴으로 먼저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아니다, r&d면 석사 과정 밟아야 하려나?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 못 골랐어.” “그럼…,” “뭐 할까? 유성아, 네가 골라 줘 봐.” 정도훈이 테이블에 팔을 올리고 느슨히 턱을 괬다. 비스듬히 올려진 시선이 유성에게 닿았다. “네가 하라는 거면 뭐든 괜찮을 것 같아.” 그의 유순한 눈매가 부드러이 휘어졌다. 유성은 입술을 사리물었다. 정도훈에게 해선 안 될 질문들이 입안에서 사방팔방 정신을 못 차리고 튀어 다녔다. 왜 이렇게까지 잘 해 주는 거야? 다른 사람한테도 이래? 왜 자꾸 나한테 흘려? 나 좋아해? 유성은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꼴깍거렸다. 빈틈없이 맞붙은 입술을 떼어내 겨우 달싹인 끝에 홀린 듯 입을 열었다. “저…….” “앗, 잠시만. 미안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도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성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그 따라 고개를 올렸다. “전화 좀 받고 올게.” 유성에게 환하게 웃어 보이며 정도훈이 핸드폰을 살짝 흔들어 보였다. 유성이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떨떠름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탁. 닫히는 문에 정도훈과 단절됐다. “아….” 임유성은 바보처럼 입을 벌린 채로 탄식했다. 방금 큰일 날 뻔했다. 저도 모르게 좋아한다고, 아니, 사랑한다고 말할 뻔했다. “좆 되는 줄 알았네.” 긴장을 한 움큼 집어먹은 음성이 허공에서 산란했다. 그저 멍했다. 방금까지 제게 보인 그 눈빛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였다. ‘내 자기’에게서 온 전화, 고작 그거 하나에 미소를 말갛게 채운 감정이 보였다. 기쁨과 환희. 얼른 받고 싶어서 빛나는 눈동자. 애정이 깃든 미소. 서두르는 몸짓. 그중 제 것이라곤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혼자 분위기 타서 충동적으로 고백하려 하지 않았던가. 만약 전화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찾아오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을 일이었다. 생각만으로도 싫다. 제 입을 틀어막아 준, 그의 여자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건 더욱이 끔찍하고 말이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정도훈이 과연, 나를 내칠까?

작품 정보

〈(누)나의 남자 친구〉는 탄피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B&M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688이었다.

평점은 리디 4.6점(8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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