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성녀와 닮은 덕에 사제장에게 거두어진 천애고아 멜리아는 도망간 성녀 이사벨라를 대신해서 성녀 노릇을 하고 있다. 주된 일은 한 달에 한 번씩 행하는 구원의 의식에서 기묘한 방식으로 짜낸 성수를 전쟁터에 출정하는 기사들이게 먹이는 일. 구원의 의식이 있을 때마다 나타나 의심스러운 눈길로 멜리아를 바라보는 성기사 크리스티앙 매그너. 그의 표정에서 비밀을 들켰음을 감지한 멜리아는 두려움에 휩싸이는데. ***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해 달라는 눈빛으로 크리스티앙을 바라보자 그는 심술궂은 미소와 함께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를 원한다니 기쁘긴 하지만, 나는 성녀를 독차지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의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웠던 기사들은 전쟁터에서 대부분 스러졌고, 측근이라곤 여기 있는 세 친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진짜 성녀라면 이들 또한 구원의 은총을 받기를 희망합니다.” “그, 그게 무슨….” 크리스티앙이 검은 딱지가 앉은 입술을 비스듬하게 늘이며 회심에 찬 미소를 지었다. “여사제들이 몸을 자극할 때마다 몹시 기뻐하는 거 같던데. 기사들의 손길을 여사제의 것이라 여기시지요. 눈을 감고 몸에 내려앉는 자극에 몰입하면, 여사제들이 만져 줄 때보다 갑절은 기분 좋을 겁니다.”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멜리아는 도리질을 치며 처절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상상할 수도 없는, 당치않은 일이었다. ‘세 남자에게 유린하라는 건가, 나를? 성녀란 걸 믿는 것처럼 굴더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으로 크리스티앙을 원망하다, 냉혹하기 짝이 없는 조각 같은 얼굴을 보곤 자신이 너무 쉽게 생각했음을 아프게 깨달았다. ‘성기사는 무서운 사람이었어. 진짜 이사벨라 성녀라 해도 똑같이 굴었을지 몰라.’ 멜리아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크리스티앙은 가느다랗게 뜬 눈으로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겁니까? 더럽혀진다는 생각은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진짜 오롯한 육체적 결합은 나만이 할 테니까요.”
작품 정보
〈가짜 성녀의 음탕한 밤〉은 망루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파인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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