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좋아, 당신이 원하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하면 다시 묻지요. 내가 이것을 주면 당신은 내게 무엇을 내어 줄 것입니까? “내, 내 목숨을 주마!” 그 결연한 외침에 신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이가 주춤주춤 신에게 다가갔고, 거의 지척에 닿을 만치 거리가 가까워 진 순간 방금 전 소름끼친다고 생각했던 검은 눈이 아이를 집어삼키듯 바라봤다. 짐승의 것처럼 세로로 쭉 갈라진 눈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틈새로 비치는 잔뜩 겁먹은 자신의 얼굴. 어머니가 낫는 것을 보거든 매달 보름마다 내게 오십시오. 와서 이야기를 하세요. “무,무슨 이야기?” -무슨 이야기든. 밥을 먹은 이야기여도 좋고 오라비가 죽은 이야기여도 좋습니다. 신이 빙긋 웃었다. 제 귀를 스쳐지나간 잔인한 이야기는 마치 허상 같이 흩어질 정도로, 그 미소가 뜻밖에 미려하여 아이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귀걸이는 당신과 나의 계약의 증표로 두지요. 다시 찾고 싶으면 오셔야겠지?
작품 정보
〈초, 야 (草, 夜)〉는 윤글피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도서출판윤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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