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하늘과 땅이 열린 지 일만 오천 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인간으로부터 사랑받았던 신은 없었다. “너, 내가 보이는 모양이군?” 선연한 붉은빛. 야랑의 시선을 가장 먼저 잡아끈 것은 붉은빛을 간직한 눈동자였다. “말도…… 안 돼.” “뭐, 내 존재를 믿지 못하는 거야 이해하지만.”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이 남자를 만나서는 안 됐다. 그건 차라리 확신에 가까운 감각. “왜……. 왜 자꾸 제 앞에 나타나는 겁니까?” “재미있으니까.” 붉은 눈동자 속에서, 탐욕을 드러낸 맹수가 이를 세운 채 그를 엿보고 있었다. “역시 인간이란 제멋대로인 족속들이야. 백 년도 안 되는 짧은 삶을 저 좋을 대로 살다가…… 저 좋을 대로 죽겠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불쾌감. 무언가가 틀어져 돌이킬 수 없는 방향을 향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는, 본능에 가까운 직감에 몸이 떨렸다. “그렇다면 말이야…….” 핏빛을 닮은 붉은 눈동자에 광기에 가까운 격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정작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와 닿는 입술이었다. “나도 나 좋을 대로 해도 되는 거겠지?” 이것은 허락이 아닌, 도발. 대답은 없었다.
작품 정보
〈암중몽(暗中夢)〉은 사예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텐시안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87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