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죽였어요. 내가. 그의 손에 묻은 무수한 핏물의 흔적을, 정체를 듣고 난 후 나는 그 눈동자를 더 볼 수 없었다. 눈동자에 새겨진 온갖 칼금에 터질 것처럼 뛰는 이 심장이 들킬까 봐. “이 짓은 언제 끝나요?” 가짜 신부, 가짜 결혼, 눈물에 젖은 장부와 칼을 쥐어야 했던 지난 몇 년의 사연들. 대신 나는 그의 목덜미를 감싸 쥐기로 했다. 고요하게 박동하는 그 핏줄을 만지며. “그건.” 또, 그의 손이다. 이번엔 치마 속이다. 뜨거운 손이 얼음장 같은 내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다. “지금 말고.” 그의 숨이 코에 닿는다. 나는 또다시 그의 여자가 된 척하며 내 허벅지를 붙들어 벌리는 그 무거운 손에 방치된다. “내일 다시 물어볼래요?” 나쁜 놈, 입가에 맴도는 그 말을 힘겹게 삼켰다. 그는 이럴 때만 나를 사람으로 보며 살을 만지고 입을 맞췄다. 오직 내 몸이 달아오를 때만. 나를 저 벼랑으로 몰아세울 때만. 지독히 가련하고, 불쌍하고, 로맨틱하게도.
작품 정보
〈그 벼랑에선 낙원이 보인다〉는 한태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아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5년 7월 14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40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5년 7월 14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1,08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