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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여인은 조심스럽게 담장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도 없었고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잘못 보았구나.’ 순간,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뒤에서 그녀의 입을 막고 잡아끌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잡은 손은 끄떡도 하지 않고 연홍정 뒤편 어두운 나무숲 사이로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 숨이 막히고 눈이 아득해져 왔다. 심장은 터질 듯 세차게 뛰었다.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지르지 마라. 해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에 그녀는 잔뜩 긴장했던 몸에서 알 수 없이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몸부림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의 힘이 약해졌다. 하지만 강인한 팔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손으로는 움직임을 제압할 듯 팔목을 거머쥐었다. “누구냐. 넌?” “….” “어찌하여 숨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느냐? 매일 오는 아이가 아니다. 너는 누구냐?” 사내는 생각했던 것만큼 허술하지 않았다. 편지를 가져가는 나인의 얼굴을 알고 있던 것이었다. 어둠 속 나무 사이를 뚫고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바람이 그 둘을 지나쳐갔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때쯤 사내의 동공이 점점 커다래졌다. 여인의 팔목을 거머쥔 손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간다. 눈동자. 모든 감정을 초월한 듯 한없이 깊고 검은 눈동자. 그의 기억 속에 깊이 박힌,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녀의 눈동자가 지금 그를 마주 보고 있었다. 선용의 시간은 다시 정지했다. 《눈과 달과 바람의 시절》

작품 정보

〈눈과 달과 바람의 시절〉은 리혜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봄툰·미스터블루·네이버시리즈·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라떼북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2년 6월 16일, 미스터블루 2022년 6월 20일, 봄툰 2023년 4월 22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카카오페이지 80화(10월 25일), 미스터블루 80화, 조아라 80화(10월 16일)다.

완결일은 카카오페이지 2024년 7월 17일, 봄툰 2023년 4월 22일, 미스터블루 2022년 6월 20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8 늘어 누적 920이었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9.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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