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작품 소개

“진짜 있었네, 애가.” “……아저씨, 아빠 죽었어?” 악마를 죽이고 지옥에서 빼내 준 남자. 그는 권이신이라는 이름만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10년 후. 세상이 나를 진창으로 처박아 버린 그 완벽한 밤, 마침내 그를 찾았다. 그동안의 연기 인생 중 가장 빛나는 연기를 할 차례였다. “윤채이를…… 죽여 주세요.” 그 말에 나른한 웃음기로 무장했던 얼굴이 기이하게 일그러진다. “누구든 죽여 준다고 해서 왔어요.” “…….” “청부 살인, 해 주신다면서요.” 죽음을 구걸하자 남자의 방어막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자신의 손에 묻은 피가 내 인생을 진창으로 밀어 넣었다는 오만한 착각. 그 알량한 부채감은 나를 그의 인생으로 점차 끌어들였다. “……찾았다. 진짜 찾은 거야.” 나를 망쳤다고 생각하는, 사랑스러운 나의 구원자. 그를 가질 수만 있다면 지옥에 처박혀도 좋았다. 내 곁에는, 그가 항상 있을 테니까. * * * “……대표님, 좋은 아침이에요.” 채이가 냄비를 젓던 국자를 내려놓고 쭈뼛거리며 인사를 건넸다. 이신은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가까워진 그녀에게선 그와 같은 비누 향이 났지만, 살결을 타고 번지는 냄새가 묘하게 달랐다. 분명 같은 것을 썼을 텐데 왜 이리 다르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이었다. “호, 혹시 제가 이른 아침부터 시끄럽게 했나요?” 채이가 눈치를 보며 가느다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녀는 이신이 밤새 앓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했다. 그저 자신이 이 집에 머무는 게 폐가 될까 전전긍긍하는 태도였다. “아휴, 아가씨가 대표님 깨실까 봐 까치발 들고 다니면서 얼마나 조심했는지 몰라요. 그러면서도 식사 차리는 거 돕겠다고 서두르는데 어찌나 기특하던지.” 까치발까지 들며 조심했다는 아이가 밤새 자신의 방에 들어와 입술을 짓이기고, 몸 위에 올라타 짐승처럼 신음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관자놀이가 다시 지끈거렸다. 도우미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지며 채이를 응시하는 그의 눈동자가 일순 혼란으로 일렁였다. 정말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빚어낸 허깨비였던 걸까. 실재하지도 않는 꿈에 흔들린 제 모습이 순간 혐오스러웠다.

작품 정보

〈라스트 오더(Last Order)〉은 물이끼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벨벳루즈다.

최근 7일(10/21~10/27) 순위는 리디 로맨스 e북 최고 57위다.

평점은 리디 4.8점(21명)이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