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 역할을 시작할 때가 됐구나.” 겨우 열한 살, 할머니와 함께 살던 희주는 어느 날 갑자기 스위스로 보내졌다. 그리워하던 아버지가 죄인이었고, 죄인이면서 뻔뻔하게 서 회장에게 자신을 부탁한 것을 안 희주는 그때부터 원죄의 삶을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서 회장이 희주를 찾아왔다. “미국으로 건너가 내 손자를 도와.” 서권우. 동우 그룹의 차기 후계자 후보. 권우에겐 이미 사단이라 불리는 네 명의 비서진이 있었다. 그 사이로 들어가 권우를 도우라는 서 회장의 지시에 희주는 단번에 스위스 생활을 청산당하고 미국으로 보내진다. 한편 서권우에게 한희주는 말 그대로 불청객이었다. 서 회장이 보낸 비서가 여자라는 말에 당장 치워버리고 싶었으나 막상 마주한 한희주는 그야말로 완벽한 파트너가 아닐 수 없었다. 한희주는 서권우에게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편안함과 들끓는 정복욕을 선사했다. 결국 그 호기심이 서권우의 발목을 잡고 한희주에게 서권우라는 올가미를 씌웠다. 처음부터 서권우만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다 한들, 한희주의 세상이 무너지면 서권우가 받치면 그만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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