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폭력, 살해 등 기피 요소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우주현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퍽퍽한 인생을 버티게 해 주는 건 오직 돈뿐이었으니까.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수상한 남자의 지갑에 손댄 것도 그래서였다. 훔치는 대가로 떨어질 단돈 이십 만 원을 위해. “페이가 너무 싸구련데. 내가 더 얹어 줄게. 같이 일 좀 하자?” 한데 남자는 주현이 지갑을 훔친 걸 뻔히 알면서 오히려 의문스러운 제안을 해 온다. 천만 원짜리 청소. 너무도 수상했지만 주현은 끝내 약속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살인을 목격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치워. 손이 얼마나 빠른지 실력 좀 보자.” 남자가 말한 ‘청소’가 시체 치우는 일이란 걸 알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텐데. “쥐어 터져 가며 악착같이 모은 돈, 써 보지도 못하고 관짝 들어갈 순 없잖아.” 주현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송곳에 찔려 죽은 사람, 손바닥에 짓눌려 꺼진 담배……. 그다음으로 남자의 손에 숨통이 끊기는 건 우주현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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