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더니.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얼떨결에 깡패들이 사람을 XX하고 XXX하려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 복희. 억울하게도 납치와 감금까지 당하게 되는데……. “하, 씨팔 진짜 존나게 시끄럽네. 그 개쓰레기 같은 반지하 방 월세 얼마 한다고 징징거려. 야, 씨발 집주인 계좌 대. 돈 내줄테니까. 어?” “알바? 아, 물어주면 될 거 아니야. 얼만데? 500이면 되냐?” 월세를 대신 내주질 않나. 삼시 세끼 배달 음식을 시켜주질 않나. 잘린 알바비까지 챙겨주지 않나…….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야, 얘들아. 얘 좀 봐라. 돈 준다고 좆 빠는 거 존나 웃기네.” “넌 돈이면 후장도 대주겠다? 응?” “아다라고? 와, 나 아다랑 안 해봤는데. 애기야, 어때. 천에 오빠랑 씹질 한 번 할래?” 돈이면 껌뻑 죽는 복희는 우훤에게 재밌는 장난감이었다. 우훤의 말들이 상처가 될 법도 한데……. “처, 천이요? 처, 천만 원?” “왜, 부족해?” “저 깨끗하게 씻고 오겠습니다.” 상처를 받기에는 금액이 너무나 컸다. “아니, 씨발 복희야. 왜 이제 나랑 안 만나겠다는 건데. 응? 돈 부족해? 오빠가 더 줄까? 그래, 우리 복희. 이제 대학도 가고 하려면 등록금도 있어야 하고…… 오빠가 너무 조금 줬지? 일단 우리 집 가서 얘기하자. 달란 만큼 다 줄 수 있으니까…… 아, 아니다. 그냥 오빠가 등록금 다 내줄까? 차. 차는? 차 안 필요해? 쌔끈하게 페라리 하나 뽑아줄까? 응?” “아뇨, 저 이제 돈 필요 없는데요.” “……뭐?” “그동안 주신 거로 착실하게 투자해서…….” 복희는 순간 자신의 투자가 크게 성공한 것을 말할까 고민했지만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튼 이제 더 필요가 없어요.” “그럼 돈 없이 만나면 되잖아. 오빠랑 맛있는 것도 먹고, 어디 드라이브도 가고 여행도 가고 하면서…….” “엥, 제가요? 왜요?” 복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황당하다는 듯 되물었다. 그러자 우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구기며 갸웃한다. “우리가 그동안 붙어먹은 떡정이 있지. 복희 너 오빠 안 보고 싶었어?” “안 보고 싶었는데요.” 악의 없이 솔직한 복희의 말에 우훤의 낯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 “복희야, 너, 너, 설마 오빠 돈 때문에 만난 거야?” 복희는 단 한 번도 우훤을 연애 대상으로 본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우훤은 걸어다니는 지갑일 뿐이었다. “네, 당연하죠.” 우훤의 세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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