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난 정말로 괴로운 것이 좋다.” 조선 시대, 고을 최고 부잣집 장남 홍정언. 부모의 기대를 받으며 귀하게 자랐으나 그는 은밀한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정언은 예전부터 자신이 광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정언은 누군가에게 가학적으로 다루어지고 싶었고 수치심을 느끼는 편이 즐겁다 여겼다. 양반인 자신이 상놈들에게 모욕을 당하는 상상을 한 적도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호되게 매를 맞는 상상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저 정언의 상상일 뿐 어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이었다. 그리고 그런 정언의 눈에 띈 정언의 충직한 몸하인, 노비 솔개. 정언은 그에게 자신을 능욕해 달라 부탁하고, 도련님을 제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솔개는 정언의 제안을 거부하지 못해 당혹스러워만 하는데. 낮에는 내가 네 주인이고, 밤에는 네가 내 주인이 되는 은밀한 놀이. 도련님은 왜 노비 솔개에게만 쌀밥을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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