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좀 쉬었다 갈래?” 내 시선이 번쩍거리는 조명에 닿았다. 촌스러운 네온사인이 유혹하듯 마구 빛을 발했다. 모텔이었다. “유소은, 미쳤어?” 질색하는 서태일의 태도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너 안 잡아먹어. 그냥 좀 쉬자고, 내가 지금 힘드니까…….” “너, 진짜 내가 남자로도 안 보이지?”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재빨리 방어했다. “어차피 너도 나 여자로 안 보잖아.” “내가?” 서태일이 기가 막힌다는 듯 물었다. 날 여자로 본 적도 없으면서. 오히려 나야말로 쟤를 어릴 적부터 남자로 보았는데. 난 강수를 두었다. “너 나한테 뽀뽀할 수 있어?” 순간 서태일이 달려들었다. 여기가 어디야? 나 왜…… 우리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건데?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난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괜찮을 것이다. 별일 아닐 것이다. 아주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어. 순간 사고가 마비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멍하니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거…… 서태일 맞지? 악!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서태일을 깨울 수 없어 파닥거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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