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어플을 설치했다. …부도덕한 사이보다는, 조금 더 친밀한 인연을 찾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이 어플, 복근 사진은 기본이고…. 그곳 사진까지 올려놓다니, 제정신인가? 저질스러운 글들에 지쳐 갈 때쯤, ‘따뜻한오후’라는 사람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따뜻한오후: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 스무 살입니다. :-)] [따뜻한오후: 나이가 너무 어린데에. (๑°ㅁ°๑)‼✧] [나: 말하는 건 그쪽이 저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데요;;;] [따뜻한오후: 후훗╰(*´︶`*)╯얼굴이 동안이라는 말 종종 들어요.]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지만, 그 과한 말투에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그렇게 연락을 이어 가다 보니, 점점 현실의 ‘그’가 궁금해졌다. [따뜻한오후: 거니는 분명 귀엽고 섹시하겠져? (๑˃̵ᴗ˂̵)و ♡ 따오는 상상만으로도 몸이 뜨거워요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을 보내도 괜찮을까. 고민 끝에 얼굴 대신 발목 사진을 찍어 보냈다. 메시지를 읽고도 한참 동안 답이 없어 불안해질 즈음, 답장이 도착했다. [따뜻한오후: 발가락이 곧고 긴 게 그걸로 꼬집히면 흐아..! ૮꒰˶´ᜊ` ˶꒱ა 핥고 싶어요! 핡핡,, 자세히 보게 가까이 찍어서 보내 주면 안 돼요?] …아무래도, 제대로 미친 사람과 엮이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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