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지 마. 적어도 내 눈앞에서는. 또 피우면 또 뺏는다.” 겨울 막바지. 이서린은 일면식도 없던 연영과 선배, 통제광 또라이 류우현에게 일방적인 제약을 당한다. “아니,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건데요.” “그냥 네가 담배 피우는 게 싫어서 이러는 건데. 뭣하면 나도 끊을게.” 따져 물어도 아주 부족한 설명과 뜬금없는 결론일 뿐. “그건 불공평한 거 같아요. 공평하려면 제가 꼴 보기 싫은 선배 모습을 못 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발끈한 서린은 맞대응을 하고. 그게 류우현의 호기심에 불을 지필 줄도 모르고 성큼성큼 그의 구역 안으로 들어간다. “내 꼴 보기 싫은 모습이 뭔데?”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 그때 칼같이 지키시기예요. 아니면 구린 인간인 거 인정하는 거야.” 류우현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존재가 될지도 모르고 그때에는 그랬다. 모든 걸 쉽게 가지는 류우현. 가졌으면 자기 방식대로 움직여야 하는 그의 고집을 알게 되고 나서야, 서린은 슬슬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 * * “개새끼.” 서린이 짧은 욕을 뱉으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흔적도 없이 닦아 냈다. 이런 긴 침묵에 답은 하나였다. 류우현이 이 관계를 전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그저 키스를 하니 받아 줬고, 키스를 하다 섹스를 하고 싶으니 섹스를 했다는 것. 아마 그때 처음 절실히 깨달았던 것 같다. 류우현이 아주 못된 새끼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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