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가상시대물로 등장하는 인물, 지명 및 사건 등은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창작입니다. “첫눈에 내 여인임을 알아보았으니, 마땅히 내가 가져야지.” 손이 귀한 집에 귀하디귀한 고명딸로 태어난 솔영. 그녀는 반가 여식이라면 누구나 사모한다는 좌랑 민자형과 혼담을 의논 중이나 민자형을 만날 때마다 왜인지 꺼림칙하다. 어느 날, 솔영은 민자형의 사냥터를 헤매다 그만 과녁이 되어 죽을 위험인 남노를 마주하고 혼약자에게 그만 들킬 뻔했다. 말을 하지 못 하는 거대한 덩치의 남노는 대신 화살에 맞아가며 그녀를 구했으니, 솔영은 자꾸만 그 노비가 떠올라 밤잠을 설친다. 모든 것이 솔영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그의 집착에서 나온 것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선. [본문 중에서] 번개가 쳤다. 방안에 불이 들며 희디흰 살빛이 한순간 무산의 눈에 담겼다. 낮고 굵은 음성이 번개와 함께 울렸다. “미천한 이 사내로도 괜찮은가.”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잠시간 무산은 말라죽을 것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저도……당신을 원해요.” “그게 무슨 뜻인 줄 아는 건가?”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산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치마 속에 손을 밀어 넣었다. “뭘 아는데? 네 작은 구멍에 이 사내의 좆이 들어가는 겁니다.” 무산의 집요한 시선에는 굶주림처럼 오래된 갈증이 서려 있었다. “……무섭지 않아. 이제 무산은 제 서방님이나 다름없어요.” 어둠 속에서 그녀를 집요히 응시하는 눈빛에 뜨거운 불씨가 터졌다. 작은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두툼한 혀가 조심스럽게 밀려들었다. “하아…….” 솔영은 파르르 떨며 그를 밀어내려 했으나 뒷머리를 잡은 손에 단단히 힘이 들어가며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느리지만 완곡히 얽혀들었다. 지나치게 야릇하였다. “이제부터 제게 익숙해져야 합니다.” 여전히 방안은 어두웠지만 그의 얼굴은 또렷이 보였다. 무산은 느릿하게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내 몸에도 익숙해져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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