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국가를 배경으로 하는 허구의 이야기로 특정한 사실이나 역사와는 무관합니다. 본래 극양인으로 태어났으나 현음신법의 지존에 이르며 음기를 가지게 된 단목영. 그는 밖에서는 ‘귀왕’이라 불리며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지만 종종 찾아오는 발화열을 앓으며 양기를 탐내는 자신을 지독히도 경멸한다. 그런 그에게 황제의 명이 내려온다. ‘남위국의 황자와 혼인을 하라.’ 남위국의 황자님은 흉흉한 소문을 단 인물로, 오늘내일한다더라, 내일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더라, 곰보에 절름발이라더라, 갖은 소문 속 베일에 감싸인 남자다. 단목영은 이를 충심으로 받아들이며 한마디 말도 얹지 않는다. 그렇게 황자님이 당도한 날, 모두는 압도되었다. 천신이 빚어 놓은 듯 몹시도 아름답고 기개가 남다른 자였기 때문이다. 한두 해만 버티면 된다고 누가 말했었나. 인세의 정은 그리 쉬이 흘러가지만은 않는 것을. * 벽을 짚고 있던 해강의 손이 아래로 스르륵 내려오기 시작하더니 목영의 가면 아래를 가볍게 붙잡았다. 가면이 벗겨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목영이 이번에는 얼른 손을 들어 해강의 손목을 붙들었다. 목영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해강의 눈가가 움찔 떨리고 그의 팔뚝에 잔뜩 힘이 실렸다. 한순간 팔을 타고 번져 올라오는 한기에 해강은 ‘하아’ 하고 더운 숨을 흘렸다. “그리 걱정하지 마시오. 부인을 해칠 생각은 없으니. 그래도 조금은…… 익숙해져야 하지 않겠소, 부인도.” 해강의 손이 목영의 가면 아랫부분을 살짝 들었다. 해강의 손목을 붙들고 있는 목영의 손에 더욱 강한 힘이 들어갔으나 그가 주저하는 사이에 가면이 조금 더 밀려 올라가며 입술이 온전히 드러났고, 해강의 입술이 곧바로 그 입술 위에 포개어졌다. “하아…….” 누구의 입에서 나온 건지 모를 깊은숨이 마주한 입술 사이로 흘렀다. 저항할 틈 없이 목영의 입술이 벌어지고 해강은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레 그 안으로 자신의 뜨거운 살덩이를 밀어 넣었다. 혀가 얽히고 입술이 깊이 맞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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