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데. 내 몸만 보면 침을 질질 흘리던 정해인 어디 갔어?” “제, 가 언제 침을 질질 흘렸다고 그러세요.” “정해인 씨. 양심 없어?” “……그러니까 이제 안 그러려고 노력 중입니다.” 복지라며 자기 벗은 몸을 보여 주는 상사가 있다? 다른 남자가 그딴 짓을 했으면 당장 신고를 때렸겠지만 주어가 한태경이라면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는 게 예의였다. 적어도 해인에겐 그랬다. 사적으론 절대 얽히고 싶지 않지만 얼굴과 몸만은 완벽한 해인의 이상형인 SJ전자 본부장 한태경. 5년간의 그의 비서로 일하면서 사적인 감정은 가져 본 적이 없었다. 한태경 역시 마찬가지라고 확신했다. 아니 했었다. 모든 건 자신의 착각이었다. 지금이라도……. “경고하는데, 난 도망치면 더 쫓아가고 싶어지는 성격이라는 걸 알아 두는 게 좋을 거야.” 굶주린 사자를 앞에 둔 연약한 사냥감이 된 기분이었다.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