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했다. 어린 남주를 학대하다가 훗날 폭군이 된 그에 의해 화형당하는 마녀로.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폭군의 계모가 폭군 새싹을 내게 맡긴 뒤였다. “독약을 의뢰합니다? 이 아이를 연구에 활용하세요……?” 원작 마녀는 인간을 증오했는지 몰라도, 나는 그냥 평범한 장수 희망자라고요! 에휴, 어쩔 수 없지. 다른 마녀에게 보냈다간 정말로 새싹을 학대할지 모르니, 어른이 될 때까지는 키워 주는 수밖에. 왕실로 돌아가야 할 새싹이 괜히 이곳에 정붙이지 않게끔 적당히 괴롭히는 척해 가면서. “시궁쥐 같은 게! 다시는 실험실에 얼씬도 하지 마! 그 더러운 몸뚱이로 어딜 기웃대는 거야!” “너, 피……! 손대지 마! 목욕물 받아 줄 테니까. 잔말 말고 거품 보글보글 내서 오리 인형이랑 복복복복 목욕이나 해!” 그렇게 입으로만 괴롭히며 새싹을 키운 지 7년. 예비 폭군은 원작대로 숲을 탈출해 왕성으로 갔다. 다시 6년이 지나 그가 진짜 폭군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모쪼록 K-폭군답게 열심히 일해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써 주기만을 기대하던 어느 날. “이 마녀를 포박해라.” ……원작대로 폭군이 날 잡으러 왔다? “릴리테아.” 그런데 그가 나를 데려간 곳은 화형대가 아니라 제 침실이었고. “이제 네 차례야. 내 집에서 한 발짝도 꼼짝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사는 것.” 그가 내게 선고한 건 화형이 아니라. “네가 맨날 그랬잖아. 나더러 더럽다고. 직접 느껴 봐. 진짜 더러운 게 뭔지.” 뼈와 살이 타는 열락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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