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마음에도 없는 결혼 생활 말이야.” 성력을 잃고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은 뒤로 한 채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아론은 코넬리아와 함께 마물 소탕을 위해 떠난다. 무심하고 냉담한 남편 아론에게 지쳐 이혼을 결심한 어느 날, 에일린은 꿈에서 코넬리아가 새로운 성녀가 되어 아론과 함께 제국을 구하는 운명임을 엿보게 되고. 홀로 스펜서 가문을 지킨 에일린은 완전히 다른 남자가 되어 2년 만에 귀환한 아론이 낯설기만 한데. “어쩌지. 지금은 이 순진무구한 표정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싶은데.” 에일린은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아론이 마력에 취해 본능적으로 자신을 갈구하며 다가오는 것을 보며 마음이 흔들린다. 그와 함께, 아론의 마력을 거두기 위해 몸을 섞을 때마다, 성력을 잃어가는 몸에 서서히 기력이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내가 이성을 잃고 날뛰지 않길 원해? 그럼 내가 원하는 걸 들어줘야지, 에일린.” 에일린은 짐승이 되어 버린 남편에게 깃든 마력을 거둬 옛날의 모습을 되찾길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다시금 무심한 모습으로 돌아갈까 두렵기만 한데. 차라리 이대로 아론이 자신만을 찾아주길 바란다. 마음을 숨기고 서로의 몸만을 탐하는 관계는 과연 진정한 부부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일러스트ⓒ타인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