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한 척하는 음란한 여주인공이 금욕적인 남자 주인공에게 잡아먹히는 금단의 로맨스]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다프네 자매님.” 수행 신관 중 가장 신실하다는 평을 받는 다프네. 신의 사랑을 받았노라 일컬어지는 젊은 추기경, 테오도르 발렌티노에게 자위하는 것을 들켜버렸다. ‘뭐라고…… 뭐라고 변명하지?’ 자신은 그저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대체 뭐라고 말해야 신전 부지에서 음탕한 짓을 자행한 탕녀로 낙인찍히지 않을 수 있을까? 바로 그때. “제가 자매님을 돕겠습니다.” “그게, 무슨…….” “사특한 악마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바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커다란 몸이 기울어지며 다프네의 머리 위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구마를 시작하죠.” 테오도르가 신실한 사제의 얼굴로 속삭였다.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사내의 목소리가 좁은 창고 안을 뱀처럼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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