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금 자고 있을까? 그녀처럼 자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을까? 거세게 일어나는 호기심이 기어코 델라리아를 재촉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살짝만 문을 열어 살펴보자. 잠깐 확인만 하는 거야. 별다른 이유는 없어. 델라리아는 손가락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만큼 살짝 문을 열었다. 그 작은 틈새에 눈을 가져다 대고 요리조리 각도를 맞춰 본 순간이었다. “왜? 델리.”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그녀의 방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던 걸까. 번뜩이는 안광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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