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의 꿈을 포기하고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한 김윤제. TV를 틀기만 하면 나오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을 목표로 1,800 대 1의 경쟁률을 단박에 뚫어내고 HBC 아나운서로 입사한다. 거기에 자신이 존경하던 <포커스 9>의 앵커 이원혁에게 교육을 받기까지. 마냥 설레던 것도 잠시, 칭찬 한마디 없는 완벽주의 성향의 선배와 가까워지기는 영 쉽지 않다. 그러나 김윤제가 누구인가. 오 분 전에 혼났어도 같이 밥 먹자고 제안하는, ‘엄청나게’ 또는 ‘지나치게’ 성격 좋은 인물 아니던가. “선배님 눈동자가 진짜 새까맣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흰자는 또 엄청 깨끗하시고.” “선배님, 향수 뭐 쓰십니까? 어제도 묻고 싶었는데 향이 너무 좋아요.” 헤테로이기에 가능했을 무책임한 애정 공세에 이원혁은 관심과 부담 사이를 오가며 어질어질하기만 한데. “거리 조절 못 해요?” 어느 순간부터 스쳐 지나갈 후배였던 김윤제의 사사건건, 시시콜콜,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저를 갈구하는 눈길로 바라보는 김윤제라니. 아, 그렇게 부추기는 표정은 위험한데. * 왜 자꾸 아무 일도 없다고 하는 거지? 없다고 우기면 그렇게 되는 건가? “그래요, 지난번 키스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나기로 했으니 논외로 하고. 조금 전의 키스도 아무 일도 없었다고 칩시다. 그럼 이건 어쩔 생각인지 궁금하네. 싫으면 밀어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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