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연애가 끝났다. 이번엔 괜찮을 거라 믿었지만, 역시 헤테로들이란……. 다시는 헤테로 쪽으로 눈도 안 돌리겠다고 생각하는 호정에게 다가오는 이가 생겼다. 바로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윤영오. 회사 대표라는 부담감 위에 반지르르한 헤테로라는 편견까지 더해지니 호정의 경계심은 높아만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디 마음이라는 게 내 뜻대로 된 적이 있던가? * “호정 씨, 눈치가 없는 거예요. 아니면 나한텐 아예 관심이 없는 거예요?” 그러면서 엄지로 뺨을 살살 문지르는데 순간 호정의 등줄기로 소름이 쫙 돋았다. “이제 다 눈치챘잖아. 모른 척하지 말죠.” “장난하지 마세요. 실장님 남자 안 되시잖아요.” “누가 그래요?” 귓불을 스친 손가락이 호정의 귀 뒷부분을 느리게 문질렀다.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 가는 손길에 차가웠던 귓바퀴가 그의 체온을 닮아 가기 시작했다. “장난 같아요? 지금도 진지함이 안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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