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우리 집에 신가물이 들어올 뻔했네!” “얘네 엄마가 죽인 사람이 자기 오빠야, 오빠!” 무속인의 딸 이해원. 살인자의 딸 이해원. 이 세상에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남자는 아무도 없었다. 사랑이 하고 싶었다. 차갑고 독한 나를 기꺼이 품어 줄 사랑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 사람이 너일 리는 없는데…. “난 원래 네 걱정 자주 해. 걱정할 자격이 없어서 티를 안 냈을 뿐이지.” “뭐?” “실은 이 순간도 걱정돼. 이제 네가 날 얼마나 더 싫어할지 가늠이 안 돼서.” 왜 갑자기 나타나 나를 또 힘들게 할까. 그가 말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던 소녀도, 이해원에게 꿈을 묻던 소년도 사라진 지 오래인 계절. “다 가진 새끼.” “…….” “이 나쁜 새끼.” “…….” 아프기만 했던 첫사랑. 그럼에도 오랜 시간 간직해 온 짝사랑. 세월이 흘러서도 가슴 아리던, 다시 좋아하게 될까 봐 두려웠던 단 한 사람. “나는, 앞으로도 네 걱정을 할 것 같아. 그것도 아주 많이.” 그가 우리의 여름을 다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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