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가 소개팅을 한다. 왜 이렇게 불편한 걸까? 감식 연구원 원우는 단짝 친구 세드릭이 결혼을 전제로 소개팅을 한다는 소식에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다. 긴 부정 끝에 그 감정이 짝사랑이었음을 인정하고, 그와 함께 베타였던 몸이 오메가로 발현된 것을 깨닫는다.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도망치려는 원우 앞에 세드릭은 영주권을 위한 ‘계약 결혼’을 제안하며 막아선다. ‘도주’를 막겠다며 소개팅의 목적이던 ‘결혼’으로 붙잡는 세드릭. 그에게 언제까지 형질과 짝사랑을 숨길 수 있을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약속할게.” 세드릭은 자신이 봐 온 사람들 중에서 제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고, 저 스스로보다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그래, 너는 그렇다 쳐. 그런데 내가 자신이 없으면? 내가 잘못했을 때는.” 조원우는 결혼까지 불사하는 그의 우정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감정을 들키는 순간, 이 관계는 끝날 거라고 확신했다. 평생을 같이할 친구를 잃기 싫어 오메가가 되는 무게까지 짊어지겠지만, 그를 속인다는 죄책감은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두려움이 이성의 둑을 무너뜨리고 밀려왔다. 입술을 짓뭉개며 버텼지만 정말 한계에 가까웠다. 하지만 세드릭은 이런 두려움까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웃었다. “나를 믿어. 내가, 너에게서 나를 지킬게. 그러니까, 원우.” 그의 미소는 축축한 절망마저 말려 버릴 듯 환했다. 그 밝은 빛처럼 강한 힘이 제 팔을 죄어 왔다. “결혼하자.” 아니, 심장을 조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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