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단둘이 살게 된 지도 어언 5년. 우연히 발견한 할머니의 통장은 처음 보는 이름의 남자가 매달 보내온 후원금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선한 호감형 인상일 줄 알았던 그 후원자는, “아저씨가 나쁜 사람은 맞는데, 너 같은 애새끼한테까지 나쁜 짓 할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까 얌전히 공부해서 대학이나 가. 알았지?” 깡패였다. “씨발, 나 같은 새끼 되지 말라고 후원한 거였는데.” “흣…… 아, 아저씨…….” “나 같은 새끼한테 좋다고 보지 벌리고 있으면 내가 어이가 있겠냐, 없겠냐. 나봄아. 응?” 신경질적으로 허리를 쳐올린 태석이 잔웃음을 흘렸다. “까치도 은혜를 보지로는 안 갚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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