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떠난 지 7년 만에 듣게 된 배다른 형의 부고. 장례식에 참석한 키이스는 뜻밖의 유언을 맞닥뜨린다. “지금 이 시간부로 키이스 파라곤에게 섭정공의 직위를 수여한다.” 그리고 마주한 신비로운 여인, 파이. “혹시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을지도, 혹은 없을지도 모르죠.” 유언을 거부하려던 키이스는 파이의 설득으로 하나뿐인 조카 아르디네를 지키고자 마음먹고. “당신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녀를 조카의 보모이자 자신의 연인으로 옆에 묶어 둔다. 그런데 고작 하녀라는 그녀, 지나치게 유능하다. 매듭 묶는 법을 여든일곱 가지나 알고 소드마스터나 가능한 오러를 능숙히 다루며 제 목숨과 맞바꾸어 그를 살리기까지 한다. “그물에 걸려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키이스 씨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인가요?” “제가 나비라면 파이 씨는 거미가 되는 겁니까?”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죠.” 글쎄, 어떨까. “내가 어떻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이미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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