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약속했고, 나는 단지 ‘양다리’ 상대일 뿐이었다. 더 잔인한 건, 이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는 것. 절친 세린까지도. “너 왜 울어.” 남자 친구의 청첩장을 손에 쥐고 울고 있는 나에게 첫사랑이 나타났다. 왜 하필 가장 초라한 지금 도윤 오빠가 나타난 걸까. “복수하고 싶지 않아?” 단정한 손이 내 손끝에 닿았다. 단단한 힘이 심연까지 빠진 내 마음을 끌어 올린다. 참았던 숨이 터지듯 나는 그 손을 필사적으로 움켜잡았다. “아현아, 이제 네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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