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사랑했던 남자가 그의 아이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가 아니라, 다시 나타났다. 기억과 함께 나사까지 빼먹은 것 같은 상태로. 근사한 덫을 치듯 저 한 번 만나 보라고 온갖 애를 쓰면서, 정작 서해와의 추억은 죄다 잊어버린 남자. 이 남자를 밀어내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지킬 수 있고, 더 상처받을 일도 생기지 않을 텐데……. 뻔뻔한 그를 밀어내기가 어렵다. 어느 날 눈앞에 나타난 애 엄마가 거슬린다. 얼마나 지독한 사랑을 했길래, 그놈을 못 잊었다고 온갖 철벽을 세우는 게 얄밉다. 게다가 그 친부는……. “네. 아빠는 살아 있는데 절 모른 척하고 있네요.” 애도 모르는 체하는, 책임감 없는 천하의 개자식. 이게 단순한 욕망인지, 경쟁심인지, 혹은 저를 똑 닮은 이안을 향한 마음인지 알 수 없지만 태율은 더더욱 신서해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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