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에 육박하는 커다란 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넓은 어깨와 존재감을 과시하는 단단한 가슴팍. 범태윤은 과에서 남녀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가 좋았다. “왜 이렇게 나만 보면 도망가실까. 사냥하고 싶게.” 하지만 하린은 범태윤만 보면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에 몸이 움찔움찔했다. 짙은 시선이 자신을 향하기라도 하면 온몸이 얼어붙은 듯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역시. 토끼였네.” 낮은 웃음기가 섞인 음성이 귓가로 흘러 들어왔다. “아, 아니이…. 하으, 아니야. 하으!” “아니긴. 그런데 여기 꼬리가 나와 있어?” 그가 뽀송뽀송한 꼬리를 거침없이 잡아당겼다. “그럼… 한번 확인해 볼까?” 범태윤이 흥분에 갈라진 음성을 짓씹듯 내뱉었다. “토끼는 3초 만에 싸지른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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