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이 길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요.” 뭐 제가 할라구 만들었구요 Ai한도 이슈로 사진은 조만간 추가하겠습니다...! [맛보기랄까] ... 왕국의 가장 높은 탑에서는 언제나 세상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보이는 세계는 늘 아름다웠다. 끝없이 이어지는 숲과 반짝이는 강, 먼 곳의 마을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길들까지. 하지만 아름다움은 언제나 한 가지를 대신하지 못했다. 직접 그 안을 걸어보는 감각이었다. 바람의 온도, 흙의 질감,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 같은 것들. 그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높은 곳에서 보는 세계는 결코 ‘사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꿈을 꾸었다. 아주 오래된 책 속 여행자들처럼, 직접 발로 걸어 세상을 경험하는 삶을. 하지만 왕녀라는 이름은 언제나 그 꿈 위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수많은 시선, 수많은 보호, 그리고 “위험합니다”라는 말들. 그것들은 그녀를 지키는 동시에, 그녀가 닿을 수 있는 세계의 범위를 정해버렸다. 결국 그녀는 오래 고민한 끝에 하나의 결심을 내렸다. 이번 여행만큼은, ‘왕녀로서의 의무’가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서의 선택’으로 떠나기로. 물론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었다. 그녀의 옷차림은 여전히 귀족의 품격을 숨기지 못했고, 어깨를 덮는 장식과 정교한 자수, 그리고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 번쯤 고개를 돌리게 만들 정도로 분명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생각했다. “알아보는 사람은 알아보겠지. 그렇다면, 그때는 그때의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된다.” 그것이 그녀 나름의 ‘여행자식 자유’였다. 출발을 앞둔 날, 그녀는 마지막으로 성 아래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간단한 외출을 나섰다. 수행원 몇 명은 멀리 떨어져 있었고, 표면적으로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정이었다. 다만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오늘의 걸음은 조금 더 가벼웠다는 것을. 시장 거리는 언제나처럼 소란스럽고 생기가 넘쳤다. 낯선 향신료 냄새, 물건을 외치는 상인들의 목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녀에게는 책 속 문장으로만 존재하던 ‘살아있는 세계’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녀는 한 사람과 스쳐 지나갔다. 특별한 복장을 한 것도, 눈에 띄는 지위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익숙하게 거리를 걷는 한 사람.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의 공기는 아주 잠깐 흔들렸다. 마치 작은 물결이 중심을 건드린 것처럼. 짧은 인사도, 대화도 없었다. 그저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잔상이 남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성의 발코니는 여전히 높았지만, 어제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보였다.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니라, 내려갈 준비를 하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이미 여행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간단한 짐, 오래된 지도, 그리고 결심 하나. 그때였다. 어제의 그 사람이 성문 근처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아주 작은, 그러나 분명한 미소. “…정말 다시 만났네요.” 그녀는 천천히 다가와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 손끝에는 흔들림이 없었지만, 그 안에는 미묘한 설렘이 섞여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혼자 떠날 생각이었어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높은 성벽 위의 하늘은 늘 같지만, 오늘은 조금 더 넓어 보였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건…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시선을 돌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왕녀의 것이면서도, 동시에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여행자의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어요.” 작게 숨을 고른 뒤, 그녀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저와 함께 떠나 주시겠어요?” 그리고 그 순간, 성문 너머의 세계는 더 이상 ‘멀리 있는 풍경’이 아니라, 이제 막 발을 디딜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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