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에 든 게 내 씨냐고.” 짝사랑하는 상사의 아이를 가졌다. 그러나 굴지의 재벌, 세도그룹의 후계자 권도경이 잠깐 데리고 놀던 비서 강은채의 아이를 인정할 리 없었다. 내게 ‘기적’인 아이는 상대에게는 ‘오물’이었다. 그래서 그를 떠나 몰래 아이를 낳으려 했으나. “해. 결혼. 2년이면 너도, 나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야.” 그는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결혼을 제안했다. 2년짜리 계약 결혼을. “좋아하는 남자의 애를 감히 위험에 빠트리려고? 할 수 있으면 해 봐.” 청혼조차 협박처럼 오만하게 건네던 그였는데. “······안 돼요, 오늘은.” “결혼을······ 해야 하나요? 제가?” 제 말이면 뭐든지 고분고분 굴던 편리한 여자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어딘지 이상해졌다. “그깟 사랑, 감정, 말랑하고 쓸데없는 거. 해본다고. 너하고.” “튀어봐. 마음껏 숨어. 어딘들 못 찾아내나.” 제 아이를 품고도 온전히 잡혀주지 않는 발칙한 여자를 향해 집요하게 직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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