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튼 왕국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 윈체스터 공작, 알렉산더 해링턴은 단 한 번도 인생을 편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가문의 명예를 위해, 국가의 부강을 위해 단 하루도 허투루 게으르게 산 적도 없었다. 그렇게 완벽한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여 그 안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평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견고한 세계에 우연히 엮이게 된 불청객, 클라라 홀트. 거슬리고, 불쾌하며,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존재. 어머니의 환심을 사고, 사촌 빅터를 유혹해 신분 상승을 노리려는 천박한 야심가라고 확신한 알렉산더는 그녀의 얄팍한 야심을 짓밟기 위해 클라라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하지만 그녀는 제 뜻대로 밀려 나기는 커녕, 숨이 막힐 만큼 유능하게 제 세상을 장악해 온다. - “박사님, 아무래도 공작님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클라라는 다시 한 번 간절하게 물었다. “혹시 공작님 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요?” 하지만 닥터 브라운은 무언가 아주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들은 듯 의미심장하게 대꾸할 뿐이었다. 아무래도 공작이 미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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