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첩이힘을숨김 겉모습은한떨기꽃 무쇠주먹수 유쾌시원시원수 #의문의문란수(문란수아님) 냉철한책략가공 비늘과이빨있음 사실내가용이다 #의문의문란수탓에의기소침공 진정한(?) 육체파 애첩의 요절복통 환국 정복기! 사령척살군 담윤, 환국 태자의 애첩이 되다. 대립군으로서 동생 대신 군역을 치르며 홀로 일천 사령을 멸절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천귀, 담윤. 믿고 따르던 주군에게 배반당한 뒤 정체를 감추고 얼결에 태자 여희림의 총첩이 되는데. “천랑에서는 총첩에게 모질게 굴어야 훌륭한 인품이라고 칭송을 받나 보군.” “제가 원해서 그런 겁니다. 방령께 청했습니다. 때려 달라고….” “채찍으로 맞는 게 좋다?” “…저는 좋더라구요. 정말입니다.” 파란만장 굴곡진 인생, 꽃 같은 총첩이 되었다고 판판해질 리 없다. 온갖 소란과 곡절에 휘말린 총첩 담윤은 발바닥에 땀 마를 날이 요원한데. 아, 여리여리해 보인다고 얕잡아 봤다간 큰코다친다! 정체를 숨긴 여우 이리는 사령도, 권세도, 세상도 쇠주먹 하나로 부수며 천리길을 달려간다. “모르겠으면 생각해.” “.......” “네 연모(戀慕)는 어떠한지.” 헌데 그 누가 알았으랴. 요란법석 여우 이리가 어느덧 태자의 마음마저 휘저을 줄은. 강물에 처박히게 생긴 담윤이 낭패한 기색을 삼켰다. 파락호를 골리려다 같이 물속에 나자빠지게 생기다니. 허나 가녀린 총첩을 자처한 이상 여기서 수상비(水上飛)를 선보이며 무쌍을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때 누군가가 담윤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아쥐었다. 이내 단단한 팔심이 담윤을 허공으로 사뿐히 들어 올렸다. 훌쩍 몸이 들린 순간 담윤은 겨드랑이에 날갯죽지라도 돋은 듯 난생처음 깃털처럼 가벼워진 착각에 사로잡혔다. 그만큼이나 상대는 조금도 힘을 들이는 기색이 없었다. “전하….” 쇠 바위 같은 담윤을 아무렇지 않게 품에 안은 이는 태자였다. 담윤은 내심 혀를 내둘렀다. 기척 하나 없이 어느새 다가든 경지도 놀라웠으나, 오랜 수련으로 인해 쇳덩이 못지않게 묵직해진 제 몸을 새끼 고양이처럼 다루는 완력이 더욱 경탄스러웠다. 태자는 뺨에 묻은 물기를 대수롭지 않게 털어냈다. 그러고는 한 팔로만 담윤을 거두어 안은 채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디딜 때마다 차박차박 물소리가 튀었다. 든든한 품에 그대로 안겨 가던 담윤이 서둘러 태자를 만류하였다. “제가 반은 돌 여우라 무겁습니다. 내려 주세요.” “되었다.” “전하께서 젖으십니다.” “총첩답게 안겨 가거라.” 한 톨의 총애도 없는 얼굴로 작게 웃으며 태자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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