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지 않는 남녀가 하룻밤을 보냈는데 서로가 모두 처음이었을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합니까?” 퇴사를 앞둔 소정은 술에 취해 본부장님과 계획에 없던 밤을 보낸다. “그거야, 뭐…… 저도 바쁘게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어요. 대단한 신념을 갖고 처음을 지킨 건 아니에요.” 지옥 같은 회사에서 하루라도 빨리 빤스런을 해야 하는 소정은 본부장님의 고백을 단번에 거절하고, “한소정 씨, 임신했습니까?” “그게…… 그러니까, 본부장님 아이는 아닙니다.” 억울하게 임신 누명을 쓰게 된 소정은 본부장님의 아기가 아니라고 변명해 보지만. “그 말 믿지 않습니다. 나는 내 아이와 아이 엄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뱃속에 있는 내 아기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빼앗지 마세요.” 본부장님은 생기지도 않은 뱃속 아기에게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제발 그만하세요!” “이리 와요, 소정 씨. 내가 튼 살 크림 발라 줄게요.” “본부장님 아기가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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