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땐 모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던 것을 알았다. 당신의 사소한 눈물 한 방울에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안절부절못하던 미련한 놈이 나였으니까. 하지만 4년 전 고서연, 즉 우리의 딸이 태어난 순간부터 내 세상의 모든 우선순위는 뒤바뀌었다. 퇴근 후 문을 열면 내 눈엔 오직 서연이만 보인다. 당신을 스쳐 지나쳐 아이를 품에 안는 게 버릇이 됐다. 주말마다 내 지갑과 시간은 전부 딸의 차지다. 밤마다 서연이를 안고 재우느라 안방 침대를 비운 지도 오래다. 당신이 서운하다며 눈물을 흘려도 이젠 아무 감흥이 없다. 다 큰 어른이 애를 질투하냐며 싸늘하게 핀잔이나 주게 된다. 내가 봐도 참 못된 남편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내 다정함과 내 인내심은 전부 서연이에게만 귀속되어 버렸는데. 나한테 서운해하는 당신을 보면 이젠 솔직히 짜증부터 난다. 애처럼 굴지 좀 마라. 응?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