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신 보지 말자.” “잘 지내. 그래야 내가 너를 마음껏 미워하지.” 원수 같던 친오빠를 떠나보내고 생애 두 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남자를 만났다. “그 7천만 원. 네 수임료라고 생각해.” “이서경이랑 이혼할 거야. 네가 일 좀 맡아줘.” 처음엔 장례식장에서. 두 번째엔 그 사람의 이혼 조정 담당 변호사로. 남자의 손에 있던 반지는 우리 사이의 마침표라 여겼는데. “욕하고 싶다는 얼굴이네.” 남자는 그녀의 심장에 칼을 꽂으며 평생 제 앞에서 사죄하라고 말한다. “리하야.” “…….” “난 하루도 널 미워하지 않은 날이 없어.” 서로의 마음을 할퀴며 미친 듯이 밀어내던 순간. 온 힘을 다해 끌어안으며 귀가 먹먹하고 눈앞이 아찔했던 순간. 영영 이별을 고하며 가슴이 찢길 것처럼 아팠던 순간. 함께 있어 불행하기에 우리는 사랑이 아니라 말한다. 사랑 아닌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게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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