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다섯 번의 계절을 구치소에서 보냈다. 출소하자마자 살기 위해, 그리고 복수하기 위해 찾아간 은신소 <에코 리서치>. 그녀는 그곳의 일원으로서 오랫동안 찾았던 개새끼를 다시 만났다. “나한테 누명 씌운 거, 가만 안 둬. 다 밝힐 거야.” “밝혀야지. 나도 정연재 씨가 밝혀 줬으면 좋겠거든.” 그러나 복수 대상이 제 머리 꼭대기 위에 있었음을 알게 된 날,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는 사실까지 깨닫는다. 복수로 향하기 위해 거쳐야 할 길. 정보 불명의 남자, 사희언. 직접 마주한 그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서늘한 태,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표정. 그 안에 숨겨 둔 무언가가 있었다. “나랑 자려고 온 거야?” 그런 말을 생긋 웃으며 건넬 만큼, 나른하고도 뒤틀린 악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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