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우희의 견고했던 일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누나. 나야, 휘태.” 전 남자 친구와의 이별. 발리에서의 충동적인 하룻밤 이후 공허함을 느끼던 그녀에게 걸려 온 어릴 적 옆집 동생이자 이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휘태의 전화. “……정 갈 데 없으면 일단 누나 집이라도 올래?” “갈래.” 갈 곳이 없다는 그의 절박한 목소리는 결국 우희의 동정심을 자극하고, 휘태와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잊고 싶잖아. 잊게 해 줄게.” 또 한 번, 이별의 아픔에 무너져 필름이 끊겼던 밤. 지독한 숙취와 함께 눈을 뜬 그녀를 기다린 것은,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제 옆에 누워 있는 그와 “누나가… 어제 나한테 사귀자고 했어. 난 좋다고 했고.” 그의 흔들림 없는 한마디였다. “나는 누나가 전부 처음이야.” 그녀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정교하게 짜인 거미줄 위, 모든 것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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