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누군가를 어려워해 본 적 없고, 철저하게 ‘갑’의 연애만 했었던 윤미호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범윤오라는 변수. 누구에게나 먹히던 여우짓도 씨알도 먹히지 않고, 저 좋을 대로 휘둘려 보려 해도 그만한 강적이 없다. 연애라는 게 그토록 심플하고 쉬울 수가 없었는데 범윤오를 만난 이후부터는 모든 게 어려웠다. 항상 범윤오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기분이었다. “너 진짜 이럴 때마다 개새끼 같아.” “개새끼랑 사귀는 넌 뭔데. 개새끼 주인?” 달라도 너무 다른 만큼 가까워질수록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려 하고, 상처를 받을수록 더 강하게 반발하며 그 반발은 다시 더 집요한 집착과 사랑으로 되돌아온다. 마치 반작용의 법칙처럼. “나한테 넌 너무 뻔하지.” 사랑의 완전한 끝은 무관심이지 미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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