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에는 히든 키워드가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백합/GL 가상시대판타지 첫사랑 냉정녀 순정녀 #애잔물 「친애하는 제이에게.」 칼트국과 살론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는 어느 시대. 칼트국의 압박을 견뎌 내기 위해 ‘나’의 조국인 살론에서는 ‘집행인’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대항한다. 한편, 살론인으로서 칼트국을 적대시해 온 ‘나’에게는 오래된 펜팔 친구이자 짝사랑 상대인 ‘제이’가 있다. 한데 제이는 날이 갈수록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함에 빠지고, ‘나’는 곧 그녀가 칼트국에서 온 스파이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살론과 칼트국 사이에는 전운이 점점 더 진하게 감돌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 그날, 저는 호기심과 안타까움, 애틋함과 의심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일기장에 손을 댄 것은 그런 까닭에서입니다. 비밀번호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손쉽게 풀 수 있는 간단한 것이었지요. 606호에 두 사람의 온기가 자리 잡은 날. 14월 3일에는 날씨가 좋았고, 14월 7일에는 꽃집에 갔고……. 당신은 일기에 그 하루의 사소한 기쁨들을 꼬박꼬박 적어 넣었습니다.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슬픔을 미처 감추지 못하며. 하지만 일기의 첫 장은 그랬습니다. ‘내가 죽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AI가 당신에게 회신을 남긴 기록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 내일은 더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자살 예방 상담 전화번호는…….’ 14월 3일. 이제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고민이 있으신가요? 제게 털어놓아 주세요. 함께 생각하면 분명 좋은 방법이 떠오를 거예요.’ 14월 9일. 난 이 나라의 사람들을 사랑한다. ‘정말 따뜻하고 다정한 분이시군요. 저도 제이 님을 무척 사랑한답니다.’ 14월 12일. 나는 밀라를 사랑한다. ‘두 분이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그 말만 듣더라도 당신이 다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나라 살론을 위해 살아왔지만, 살론의 사람들 중 당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태어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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