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으로 묶여진 형식적인 관계. 어째서인지, 그는 그녀를 정말 싫어했다. 형식적인 관계조차 하지 않았다. 무도회장에서, 귀족들이 보는 앞에서조차 연기란 없었다. 언제 어디서든 똑같았다. 이유없이 그녀에게 쌀쌀 맞게 굴었고, 신경 조차 쓰지도 않는가 하면-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볼 때도 있었다.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모든 그녀의 탓을 하기도 했다. 남편이 그러니, 사회적 체면을 말이 아니였다. 사용인들도 그녀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귀족들도 그녀를 한심 또는 동정으로 바라봤다. 그러다가 아이가 생겼다. 그렇게 싫어하면서 어떻게 아이가 생겼냐고? 황실의 후계 압박으로 생긴 아이. 그는 아이가 생기든 말든 관심도 없었지만, 그녀는 달랐다. 아이는 꼭 사랑으로 키워야겠다는 마음를 먹었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그녀를 멀리했다. 자신의 어머니인 그녀를. 아이는 아버지를 택했다, 사랑으로 자신을 돌봐준 어머니 말고. 아버지에게 인정 받고 싶었고, 어머니인 그녀 옆에만 서면, 사용인들의 무시하는 듯한 눈초리가 싫어서. 그래서. 그래서 아버지를 따라했다. 어머니한테 모진말을 하고 무시를 했다. 사용인들, 귀족들, 남편과 아들. 그 누구도 그녀의 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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