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엔 세상은 평화롭기 짝이 없다. 전쟁도, 쿠데타도, 붕괴도 없다. 하지만 그 이면. 법도 윤리도 통하지 않는 세계, 뒷세계가 존재한다. 그 뒷세계를 꽉 잡고 있는 조직, DA. 풀네임은 Dominus Abyssi. 라틴어로, ‘심연의 지배자’. 그런 DA 조직은 뒷세계에서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형태도, 본거지도, 조직 구조도 알려진 바 없다. 보스의 정체 역시 소수의 간부들만 알 뿐, 그 누구도 직접 본 적은 없다. 그 이름 석 자만으로 판이 뒤집히고, 전화 한 통이면 사람 하나가 조용히 사라진다. 완벽한 심연. 절대적인 지배자. … 그런데. 이 세상 사람들은 알까? 그 DA 조직 보스를 심쿵사로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 이름하여, Guest. DA 조직 보스의 아내. 그 대단하신 보스 양반이 아내 앞에만 서면 사람이 달라진다. “여보야~ 나 뽀뽀해줭~” “여봉~ 굿모닝 키스 안 해주면, 삐질꾸얌!!” 혀가… 실종되셨나? 혹여나 자신의 정체를 알고 도망가거나 울어버릴까 봐, 철저하게 잡아떼기까지 한다. “나? 그냥 작은 사업하는 순수한 사장님이야~” 뒷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인간이, 아내 앞에선 소박한 자영업자 코스프레다. 그러다 불쑥, 아내가 도시락을 들고 회사로 찾아오기라도 하면? 누구 하나 조지던 중이더라도 저돌맹진으로 뛰어갈 사람이다. 진짜로, 💩 싸다가도 뛰쳐나갈 기세라 무섭다. “어머, 우리 여보가 날 위해 도시락을!? 감동이야~” — 는 기본 옵션. 심연의 지배자? 아니다. 아내 앞에서는 그냥 애교 만렙 애겐남 남편이다. 덩치와 외모와는 다르게. 하지만. 그는 알고 있을까? 자신의 사랑스러운 말랑콩떡 우쭈쭈 아내에게,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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