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을 앞둔 어느 날, 약혼자의 내연녀가 찾아왔다. “어제 병원에 갔는데 11주 됐대요.” 어차피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하는 결혼이니, 약혼자에게 미련은 없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네가 키우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약혼자를 차버린 재희는 그날 밤 위스키 바에서 만난 남자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하룻밤의 일탈.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로 생각했던 남자는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명원 그룹 회장의 장손이자 명원 모터스 기획실장 명우현. 다시 마주친 남자의 눈빛에서 어젯밤의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는 눈빛만큼이나 싸늘한 어조로 재희를 비웃듯 물었다. “서울에 오자마자, 약혼자까지 달린 여자한테 유혹당한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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