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영근 없는 폐물 잡역으로 짓밟히다 죽었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마흔 해 전, 경매장 창고 시절. 남들이 쓰레기라 내던진 낡은 가죽 주머니. 내 눈에는 그 안에 숨겨진 영약, 심법, 법보, 봉인된 흉수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감정사들도 풀지 못한 봉인? 나는 붓 한 자루로 결계의 한 획을 되짚어, 저물대를 열어젖힌다. 버려진 보물은 내 것이 되고, 봉인된 흉수는 내 영수가 되며, 막힌 영근은 다시 뚫린다. "내가 폐물이라고? 그래, 계속 그렇게 믿어라." 낡은 수레를 끄는 떠돌이 감정사 백운. 이제 그는 저물대를 독식하며, 선협의 질서를 뒤집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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