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염병천병 커플 사이에 껴서 목이 날아가는 ‘사망 플래그’를 꺾기로 했다. 7년 차 윤 팀장은 철야 중 과로사한 뒤 ‘돈 많은 백수’를 꿈꾸며 악역(비슷한) 황후 루안에 빙의했다. 원수 가문의 차남이라는 이유로 정략결혼 후 5년 동안 황제에게 유령 취급을 받으며 방치되다 비참하게 죽는 운명이란다. 신이 루아니시엘을 살려준다면 ‘일확천금의 안식’을 준다고 약속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파견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살기 위해 완벽한 노후 자금(위자료)과 퇴사(이혼)를 준비하는데…. “축하드립니다. 두 분께서는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음’으로 진단되셨습니다. 두 분의 사랑이 다시 불타오를 때까지, 제가 끝까지 돕겠습니다!” 어째서인지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음’이 뜨면서 이혼 숙려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6개월 동안, 매월 1회 정기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심지어 본궁으로 거처를 옮기기까지 했다. “……이게 뭡니까?” “황후의 업무다.” 그런 게 언제부터 있었다고. 아니, 있었지만 언제부터 그런 걸 맡겼다고. 루안이 빤히 키리안을 보자 그는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지난 몇 년간 공석이라 밀린 것들이지.” 그 공석인 이유가 누구 때문인데? 뻔뻔하기 그지없는 말이었다. 루안은 침착하게 말했다. “저는 곧 이혼할 사람입니다만.” “이혼 전까지는 황후지. 밥값은 해야 하지 않겠어?” 키리안이 사악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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