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스폰서가 하고 싶어서 부르신 거예요?” 남자를 보자마자 세연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절 괴롭히던 박나혜의 스폰서가 굳이 만나자고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대형 기획사 출신도, 스폰이 있지도 않다는 이유만으로 촬영장에서 찬밥보다 못한 신세를 받는 세연이었다. 고작 스폰서가 뭐라고. 대기업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고깝게 행동이 나아가지 않던 그때. “스폰이니 뭐니 나한테 그런 더러운 얘기는 왜 하는 겁니까.” “네? 대영가구 높으신 분 아니에요?” “예, 대영가구 대표 한대영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세연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알아차렸다. 자신에게 만나자고 했던 박나혜의 스폰서는 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쪽팔림을 참지 못한 세연은 자리를 박차고 도망치고야 만다. 다시는 만날 일 없을 거라고, 회사 대표 같은 높은 사람인데 가볍게 마주칠 일마저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6개월, 저랑 계약 연애 하는 거 어떻겠습니까.” 계약 연애라는 뜬금없는 제안을 받을 거라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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